세기의 착한 캠페인 덕에 얻은 새 카메라 가방 - 내셔널지오그래픽 A2140 ㆍAudio, Photo & Now

내가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는 세기상사로 불렸었는데 이제는 '세기P&C'로 이름이 바뀌었나 보다.

여하튼 세기에서 이달부터 다음달 말(19.5.2~6.24)까지 사용하던 낡은 카메라가방을 가져다 주면 맨프로토나 내셔널지오그래픽 가방으로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보상판매를 실시 중이다. 

반납받은 가방은 신당사회복지관에 기증하는 그야말로 착한 이벤트다.

카메라 가방이었던 적이 있고 구멍만 나지 않았다면 가격, 연식, 크기 등등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나 역시도 15년은 족히 되어갈 낡은 숄더백(빌링햄을 흉내낸 천재질의 싸구려 가방)을 인서트도 없이 반납했다.

이제까지는 임시로 코치 가죽숄더백에 인서트를 보강해 카메라 가방으로 사용중이었다. 크기도 적당하고 사무실에 가지고 다니기엔 아주 좋은데 반바지 복장 같이 캐쥬얼에는 어울리지 않아서 실제 주 촬영환경에서는 함께하기 어려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렇게해서 새로 구입한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아프리카 컬랙션 라인의 미드사이즈 숄더백인 A2140. 
벌써 출시된지 5년은 되어가는 장수 모델이다. 

장점 

1. 심하게 클래식하거나 심하게 캐쥬얼하지 않아서 복장에 상관없이 휴대할 수 있다.
2. 다양한 수납공간과 분리형 인서트
3. 크기에 비해 가볍고 오염에 덜 신경쓰이는 컬러의 캔버스 재질

소비자가 167,700원의 물건을 92,300원에 구입한 것. 물론 인터넷을 잘 뒤져보면 최저가 11만원대에도 구입가능하지만 거의 버리는(?) 가방 가져다 주고 최저가에 구입한 것은 확실하다.

늘 매달고 다니던 카메라 가방의 가죽 네임텍을 옮겨달고 오늘부터 조수석에 태워 함께 출근했다.

출사가 있을 것도 아니지만 15인치 맥북프로가 과연 들어갈지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만약 들어간다면 다음달 예정된 북해도 여행엔 배낭 보다는 이 녀석 하나에 맥북프로와 아이패드프로, 미러리스 한 대와 필요한 소품과 귀중품들을 넣어 이동할 생각이다.)

조금 우격다짐으로 집어 넣어야 하지만 라이카Q-P 한 대를 넣은 상태에서도 인서트 뒷쪽으로 맥북프로가 다행히 핏하게 들어간다. 
맥북을 늘 들고 다닐 것은 아니고 현지에 도착하면 호텔에 두고 다닐 것이라 일단 기내까지만 들고 탈 수 있으면 되는데 딱 용도에 맞다.


어깨 패드를 별도로 구입해야했고 덮게 가죽부분이 생각보다 두께감이 얇고 오염에 취약한 문제가 있지만 가방 자체가 오래되어 보일 수록 멋있는 디자인이라 바디, 랜즈, 스트로보 하나씩 정도만 휴대하는 라이트한 사용자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딸아이의 어버이날 선물 ㆍ하나님의 은혜에게


..........그렇다. 자랑이다.





자전거 덕분에 사진에 다시 애정을 쏟고 있다면? ㆍAudio, Photo & Now

사진촬영을 취미라고 부르는 일에서 제외하기 시작한 시절이 있었다. 

온 세상이 필름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바뀌기 시작할 즈음. 그리고 핸드폰 내장 카메라로도 넉넉하게 스냅을 촬영하고도 남기 시작한 그때였다.  이제는 그나마도 똑딱이와 차별화 되던 DSLR 시장마저 미러리스와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수 증가와 반비례해 쪼그라들기 시작해 더 이상 무거운 바디와 랜즈를 들고 다니는 일은 사진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과 같은 특수 계층(?)의 영역이 되고 있다.

이러한 마당에 카메라에 관심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고?...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정확히는 카메라 보단 '사진'에 다시 눈길을 주고 있다는 말이 옳다. 

예전처럼 여러 메이커의 바디와 다양한 초점거리의 랜즈들을 갖추는데는 이젠 별 생각이 없다. 오히려 제대로 된 밝은 단랜즈 하나와 휴대가 편리한 삼각대로 이것 저것 찍어보고 들여다보고 내가 원하는 느낌으로 보정해 만들어 가는 과정에 관심이 크다. 

현재 나의 주력 취미는 운동을 겸하고 있는 로드 싸이클 라이딩이다. 하지만 이게 제약조건이 많다. 너무 추워도 더워도 어렵다. 비가오고 눈이와도 바람이 불어도 안 된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있는 날엔 라이딩은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날 좋은 날은 내가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날은 몸이 힘들고... 뭐 이러다 보니 실내에서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장 위에 오를 수 있는 시간이-핑게지만-그리 많지 않다. 

이러다 보니 위에 나열한 여러 경우들. 즉 라이딩이 불가한 소위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아내와 보내고 있다. 뭐 이 역시도 장을 보거나 TV를 보거나 교회를 가거나 뭐 이런 소소한 일상들 뿐이지만 가끔씩 일부러 찾게되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들의 소품들, 스치듯 마주치는 우연한 풍경들 그리고 함께 늙어가는 아내의 가장 젊은 시간들을 저장하고 싶은 생각이 비로소 자전거를 멈추었을 때 든 것이다. (다음달 예정된 북해도 여행계획 처럼 일년에 한 두번 겨우 있는 해외여행 마다 조금 더 좋은 사진을 남겼으면하는 아쉬움도 여기에 한 몫 거들고 있지만)


너무 극과 극의 관심사가 되어 버렸다. 극도로 동적인 라이딩과 찰라의 정지를 잡아내는 사진이라니. 

하지만 언제나 극과 극의 끝은 맞닿아 있는 법이다.
십년도 넘게 내려놓았던 카메라 가방을 다시 찾아들고 있는 것을 보면 세상 모든 일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 되풀이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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