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한 몸뚱이가 KOM이라니...ㅎㅎㅎ ㆍRoad Bike Life

특정 산악코스의 제일 빠른 선수를 보통 KOM이라 칭한다. (여자는 QOM... 이유는 아시리라...^^)

몇 %의 산악구간부터 마운틴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제 한강 마실을 다녀와서 스트라바 기록을 보니 내가 KOM을 먹은 구간이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나~~~!

당연히 한강처럼 무수한 라이더들이 다니는 구간은 아닐 것이고, 확인해 보니 집앞 300미터짜리 짜리몽땅한 업힐구간이다. (업힐이라 부르기 민망하다..ㅠ)

성북구청 방면에서 경동고등학교 앞으로 이어지는 경사도 4%짜리의 과속 방지턱으로 아이유 0.5단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하지만 이 구간을 목표로 오는 라이더는 없을 것이고 대부분 이 근방이 집인 사람들의 마지막 귀가길 코스일 것이라 이미 다른 곳에서 탈탈 털린 상태로 성북천을 거슬러 온 죽어가는 연어(?) 라이더들의 기록이 남겨지는 구간이다. 

그래서 세그먼트 이름을 "막판 쥐어짜기 잼"이라고 붙인 작명가의 센스가 탁월하다.



정작 신기한 건 나 말고는 이 길을 자전거로 오르는 사람을 본 적이 없건만, 이미 48명의 라이더가 기록을 남겼다는 사실이다.

숨어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인데... 언제 같이 탈 수 있기를^^ 

정말 힘들때는 2분도 더 걸려 쉬엄쉬엄 올라오는 길인데... 50초에 끊었으니 모처럼 맘먹고 스프린트친게 효과가 있었나 보다.

혹시 KOM이 필요한 분은 이번 경우처럼 남들이 잘 안 다니는 길을 세그먼트 해 놓고 혼자 죽어라 밟아보시면 될 것 같다.^^




연간 라이딩... 7부능선을 넘다... ㆍRoad Bike Life




어제 저녁 한강 마실 42킬로미터 라이딩 끝에 연간 누적 주행거리가 드리어 3,500킬로미터를 넘어섰다.

늘상 자전거로 자출을 하는 라이더에게는 쉬 달성될 거리이지만, 가족들 눈치를 봐가며 야간과 휴일에 잠시 동안 타야하는 유부인데다, 

눈/비오는 날과 그것이 마르지 않은 날, 미세먼지 많은 날, 바람불어 슬픈날, 회사 야근 등등 천재지변(?)에 가까운 날들을 곶감 빼 먹듯 빼고나서 실제 탈 수 있는 날이 몇 안되는 점을 생각하면 9월이 다 가기전에 년초 목표했던 5,000킬로미터의 7부능선을 넘은 것은 꽤나 기특한 노릇이다.  

무려 81번의 라이딩과 139시간을 안장 위에서 보낸 끝에 겨우 얻어낸 거리이고, 이불 밖은 위험하다고 유혹하는 무수한 시험거리를 이겨낸 결과이기도 하다.

그냥 뭐 그렇다고...^^


그래...어차피 저질 쓰레기 라이딩이겠지만.. 

"안 타는 쓰레기 보단, 타는 쓰레기가 되자!"










[6.17 라이딩일기] 광릉수목원 100킬로 찍고 오기 ㆍRoad Bike Life

결혼 직전이었는지 직후였는지... 아내와 광릉수목원을 마지막으로 간 것이 벌써 20여년전 일이다. 

세월의 간극이 커진 만큼 그간 수목원 주변의 길도 바뀌었고 정작 수목원은 '국립수목원'이라는 정식 이름도 생겨난데다 입장도 사전 예약제라는 생소한 시스템이라 이젠 쉬 방문하기도 너무 먼 그런 곳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온라인 자전거 커뮤니티를 통해 산림으로 멋들어진 수목원 주변 코스를 소개받아서 몇 주 벼르던 라이딩을 감행하기로 했다.

토요일 한낮. 

벌써 수은주는 30도를 넘어서는 시간에 100킬로미터로 예상되는 라이딩을 나선다는 것이 조금 무모했지만 쉬 허락되는 주말 라이딩 시간이 아니다. 4시간 이상이 필요한데 그나마 오늘은 아내와 딸아이의 뮤지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관람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간이다..^^


중랑천을 거슬러 의정부까지 넘어가는 자전거 도로는 꾸역꾸역 잘 갔는데,  공도를 타고 호국로 언덕을 넘는게 그야말로 고비이다. 

인정없는 차량의 흐름을 눈치봐가며 몇 킬로나 늘어선 고가도로의 잔잔한(?) 언덕을 넘는데 이미 기어와 다리근육이 모두 탈탈털려서.. 정상(?)의 커다란 CU편의점 간판이 아니었다면 목표를 상실하고 당연히 끌바를 했을듯...ㅠ 

편의점에서 물을 세 통이나 사서 들이킨 후에야 좀 살아났다.

정작 코스 중 언덕 하일라이트일 것으로 고민했던 축석고개는 댄싱으로 치고 올라가니 생각보단 짧아서..  역시 높은 언덕 보다는 긴 언덕이 내게는 쥐약이다.

축석고개를 넘어서면 줄곧 내리막과 평지의 아름다운 라이딩이 계속된다.

아프리카 박물관을 지나 수목원을 돌아내려가는 길은 한낮이 아니라 새벽녘에 돌았더라면 더 운치있었을 것 같지만.. 울창한 나무들덕에 한낮임을 잠시 잊게해준 아름다운 길이다. 너무 짧게 끝이 나는 것이 조금 아쉬운 그런 길.

가도가도 끝도 안 보이고 경관도 그닥이고, 중간 중간 공사중이기까지 한 왕숙천변 자전거 길은 좀 별로였지만 처음 가는 길은 늘 언제나 신선하다.

100킬로. 

동호인 레벨에서는 보통 장거리 라이딩으로 구별하는 거리이긴한데, 사실 중간 중간 쉬어가면 못 갈 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여름 대낮에는 이제 그만가기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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