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느니 꼼지락거리기(2)] 셀렉터를 치워 버렸다. ㆍAudio, Photo & Now

홈시어터를 시작한 이후로 어떤 식으로든 두 개의 시스템을 서로 조합해서 사용해야하는 일이 생겨난다. 때로는 스피커를 번갈아 사용해야 했고 어떤 경우에는 앰프와 AV 리시버간을 오고가야했다. 때문에 할 수 없이 등장한 것이 셀렉터였다.

여러 셀렉터 메이커중에서 자그마한 크기에 은선으로 배선처리를 한 FineAV의 제품을 선택해서 이제껏 사용했다. 전형적인 2:1 셀렉터였는데 때로는 앰프 셀렉터로, 때로는 스피커 셀렉터로 지난 몇 년 동안 제 몫을 다해줬다.

그러다 오디오를 심각하게 시작한 요즘, 바로 이 셀렉터의 존재에 갈등이 많아졌다.

바이킹 꼬맹이들을 받히고 있는 것이 셀렉터. 
혹시 모를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빨간색과 초록색의 스티커로 표시를 해 놓았었다.

   
셀렉터를 사용하려면 할 수 없이 사용하는 연결 케이블이 많아 질 수 밖에 없다. 셀렉터 내부의 배선은 물론이고 앰프와 스피커로 이어지는 여벌의 케이블이 할 수 없이 들어간다. 그 연장 길이가 늘어남은 당연하다. 또한 아무리 좋은 스피커 케이블을 새로 들여도 이들 중간 중간의 케이블도 동일 재질로 통일할 수 없다면 그 고가의 케이블 효용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하지만 이건 의외로 힘든 일이다.

거기에 더해서 각 접점 사이 사이 연결을 위해 추가되는 별도의 단자들까지 고려한다면? 아! 이건 정말 아닌게 된다.

단자 하나를 닦아 놓고도 해상도를 논할 뿐 아니라, 나무 조각 하나를 CDP 위에 달랑 올려 놓고 음질의 변화를 논하는게 오됴쟁이들이다. 케이블 하나에도 수 백 수 천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 것 역시 오됴파일의 미덕이다. 그런데 하물며 몸이 좀 편하자고 사용하는 셀렉터가 과연 내 시스템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대목에 와서는 자신이 없다.

현재 사용하는 셀렉터의 용도는 앰프 셀렉터이다. 그런데 만약 이걸 포기하려면 AV리시버를 사용할 때 마다 별도의 케이블을 스피커에 바꾸어 연결해야 한다. 당연히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음악 듣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영화 보는 일이 많지 않고, 앰프와 함께 들인 고가의-내게는 아직 이정도가 고가이다ㅠ.ㅠ- 스피커 케이블을 진공관 앰프와 직결해 성능을 뽑아 내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가뜩이나 더웠던 어제 토요일. 드디어 셀렉터를 치워 버렸다. 


벽체를 통해 뽑아 놓은 AV 리시버의 프론트 스피커 라인을 셀렉터에서 분리해 별도의 단자 작업을 했다. 어차피 AV 쪽은 막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거창한 단자 처리는 필요 없었다.

이제 앞으로 영화를 보려고 프로젝터를 구동 할 때마다 케이블 단자를 교체하는 새로운 작업이 필요해졌다.

앰프와 스피커를 직결한 이 후의 변화는 느낌 뿐일지 모르겠지만-틀림 없이 느낌 뿐일 것이다-소리가 단정해 졌다.(아! 이 자신없는 소리......)
진공관의 열기가 바로 스피커로 전달되어, 가뜩이나 덜 풀린 우퍼가 내는 가끔의 벙벙한 소리가 적어졌다. 무엇보다도 앰프와 스피커 사이의 여러 종류의 케이블과 접점들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런 작업이었다.


얼마지 않아 이사를 예정하고 있다. 그 때는 지금과 또 다른 환경에 직면할 것이다. 스크린을 전동식으로 교체하고 오디오 랙을 들여야겠다고 생각중이라 새로운 세팅을 예상하기 어렵다. 아마 그 때의 필요에 의해서 다시 셀렉터를 사용해야 할 일이 생겨날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된 오됴파일의 기본은 분명히 '셀렉터 치우기'이다.^^

와인오디오의 주인장이자 오됴컬럼니스트인 주기표님의 셀렉터 관련 글을 링크한다. 셀렉터에 남아있는 쓸데 없는 정(?)을 떼는데 도움이 될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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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정리되었다. 움직이는 김에 스피커와 같은 합판 위에 올려진 것이 마음에 걸려서
앰프 바닥에 매직핵사를 깔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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