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라이딩 일기] 낙산공원 업힐 뺑뺑이 ㆍRoad Bike Life

내가 사는 아파트는 산동네를 밀어내고 재개발을 한 곳이다.  
대로에서 아파트 입구까지만 해도 완만하지만 제법 긴 언덕으로 되어 있고 정작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면 바로 20%이상의 1등급 경사로가 주변을 두르고 있는 전형적인 뚜르드급 산악 코스이다.ㅠ

훨씬 더 일찍 자전거를 접할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이 많은 언덕들을 자전거로는 다닐 수는 없다라는 생각 때문에 아예 버킷 리스트에서 빠져있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탈수록 사람이 걸어올라갈 수 있는 곳은 어디나 주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업힐을 하나하나 정복해가는 즐거움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게다가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업힐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멀리에서도 찾는 남산이나 북악 팔각정도 집과의 거리가 지척이라 어찌보면 내가 사는 이곳이 자전거를 즐기기에 '천국'이었던 것을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오늘 저녁은 우리동네의 숨은 업힐 명소인 '낙산공원'을 오르기로 한다. 
(밤기온에 비해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한강 나가기를 포기한 것....ㅠ)

서울시에서 지정한 야경 명소라 날 좋은 저녁에 가족들과 방문하거나 주말에 트랙킹을 하기엔 오히려 남산 보다 좋다. 벽화로 유명한 이화마을과 대학로로 바로 이어져 있어서 주변에 볼거리 먹을거리도 넘처난다. 굳이 자전거 업힐 코스가 아니더라도 한번 방문해도 좋을 곳!

낙산공원은 오르는 방향에 따라 대학로쪽, 창신역쪽, 한성대입구역쪽, 동대문쪽 등으로 오르는 길이 서로 다르고 난이도와 길이도 차이가 있다.  

우리집은 딱 공원 초입에 있어서 집밖을 나서자마자 창신역에서 03번 마을버스가 낙산공원 종점까지 오르는 길의 중간쯤에서 시작한다. 난이도는 북악수준과 비슷할듯하지만 코스의 이미 절반을 먹고들어가 있는 상황이라 그리 어렵진 않은 상황.


그래도 중간부터라 하지만 길지 않은 언덕에 댄싱 없이는 치고 올라가기 어려운 20% 내외의 순간적인 짧은 급경사가 반복해 출몰한다.
(하지만 창신역에서부터 출발해 올라온다면 제법 길고 경사가 심한 언덕을 경험하게되니 방심은 금물)

2회전을 하고나니 4킬로가 정확히 찍히는 것을 봐선 딱 1킬로짜리 업힐코스이다. 

낙산공원은 야경 조망을 위해 조명이 별로 없는데다 봄맞이 준비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라 작업 펜스가 곳곳에 있는 상황이다.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야간이라 안전을 위해 공원 아래 쪽으로 내려가진 않고 널리 남산이 보이게 사진을 찍고 2회전해 돌아오는 정도로 저녁밥 소화용 마실은 끝.


업힐 클라이밍은 힘들지만 오르고나서의 만족감 때문에 할 만한데, 다운힐은 무서워서 못하겠다.
카본휠이 나갈까봐 겁도나고 늘 낙차의 공포때문에 손목이 얼얼할 정도로 브레이킹을 하며 내려온다. 

인생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인데.. 어느 것 하나 수월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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